그냥 이것저것 잡이야기

1. 블로그를 하는 사람은 조금 더 행복해진다는 얘기가 있다, 정말일까.

2. 예술가가 아닌 한 어떤 직업에 있어서 어떤 경지에 이르려면, 그리고 조금 더 행복해지려면 무덤덤해져야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무덤덤하고, 예민하지 않고, 어떤 일이 있더라도 프로훼셔널-하게 이겨내고, 감성이 지나치게 발달하면 안 될 것 같은 그거.

나는 이 직업을 선택하고, 선택할 수 있게 되기까지를 돌아보면 그건 항상 나 자신 스스로를 관리하고, 무던하고 무난하게, 감성적이지 않게 만드는 작업도 하나였다고 생각한다. 물론, 지나치게 예민하거나, 민감하거나, 신경질적인 그런 모습들은 뭐- 지금이 좀더 덜 우울하고, 우울하더라도 더 빨리 추스르고, 그러니까 더 행복하다고 이야기해야하는 거겠지. 옛날처럼 무의미한 뻘생각들은-나 스스로는 철학적이거나 예술적이라고 생각했던- 안 하고.

그런데 가끔 섭섭할 때가 있어, 난 옛날보다 덜 민감한 단어들을 사용하고-'덜'이라고 이야기하기보단 아예 달라졌다고 하는게- , 문장을 작성할 때 그저 뜻만 명료하게 통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단지 비문이나 맞춤법에 신경질적이 되었을 뿐이고. 옛날처럼 아름다운 문장에 감탄하던 때는 어디로 갔을까, 지금은 단지 명료하고 해체, 분석에 능한 문장력이 부러워.

그래서 조금 섭섭해. 옛날에는 비록 어리고, 치기어리고, 유치했을지언정 지금처럼 그냥 평범한 사람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근데 생각해보면 그땐 그저 평범한 청소년이자 평범한 청년이었던 거잖아? 어차피 마찬가지군.

3. 난 그래서 예술가인 누군가에게 지적을 받을 때가 있다. 나는, 책에서 모든 나의 생각들을 발견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태양아래 새로운 것은 있을 수 없다는 주의야. 그렇지만, 예술가들은, 그렇다면 자신들이 살아갈 이의는 없다고 이야기하지. 어차피 다 있는 것이라면. 그런데 내가 그걸 부정하고 싶어하는 것인지, 질투하는 것인지는 알 수 없고, 그렇다고해서 내가 예술의 가치를 폄하하는 건 아니거든. 그러니까 세상에 새로운 것은 없지만 예술은 훌륭하고 아름답고, 존재해야할 만한 그 무엇이다라고 생각하지만 내 저 생각과는 연결이 안 된다. 이걸 어떻게 설명해주면 좋을까.

4. 이별을 핑계로 주변 사람들에게 치대는 것 같아서 자제하려고 노력 중이다. 이성적으로 생각해서 이것이 우리들에게 가장 좋은 일이었고, 나도 납득하고, 그 사람도 납득하고, 서로 이해했지만, 그래도 나에게 있어서 거의 처음의 '연애'라는 것인데 그것이 끝났음을 인정하고, 어떤 사랑이라는 것이 끝이 날 수 있다는 것을-이성적으로는 알았지만 실제로도- 아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별로 좋은 상태는 아니다. 그래도 난 해야할 일이 있고, 그렇지.

그래도 좋은 사람이고, 좋은 사랑이었고, 이 생각에는 변함이 없지만, 마지막에는 이것저것 하고 싶은 말이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았던 건, 새삼 이야기해봤자 서로에게 좋지 않은 이야기들뿐인 것 같고, 그래.

그렇지만 아직도 사람들이 이야기를 하면 울컥울컥하고 그런다. 나는 뭐랄까 헤어졌다는 이야기를 갑자기 분위기 잡고 심각하고 심란한 듯이 이야기하는 것 못하겠어. 사실 이별이라는 게 그렇잖아, 누가 원했건간에 정말 싫어서 헤어지거나 질려서 헤어진 게 아니면 끝은 애틋하고 나같은 경우에는 특히 처음이다보니까 예민하단 말이지. 그런데 그렇다고 하더라도 시종일관 슬프거나 시종일관 괴롭거나 그립거나 그런 게 아니라고, 멀쩡한 일상을 보내다가 지금처럼 자야할 시간, 아니면 같이 나눴던 이야기, 영화, 장소, 말들, 이런 거 생각할때 갑자기 감상적이 되는 것 아니야. 그런데 갑자기 누가 물어본다고 해서 심각한 목소리로 '아뇨, 저 지금은...'쩜쩜쩜 이래야 하는 거야? 난 도대체 누가 이별을 캐쥬얼하게 이야기한다고 이야기하는지 모르겠어. 그런 종류의 심각함은 그저 작위적일 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도대체 거기에다가 '너 오래 사귀지 않았니?'라고 물어보는 건 무슨 센스, 짜증나. 진짜 짜증나, 그리고 잘 알지도 못하면서 '잘했어' 이건 또 뭐? 내가 그동안 연애얘기를 그 사람과 했다거나, 상담을 했다거나, 내가 먼저 말을 꺼냈으면 또 몰라. 됐다고. 아예 말을 하지 마, 남의 끝난 연애사에 대해.

나는 지금 사랑이 끝난다는 것 자체를 받아들이기도 (감성적으로는) 힘들다고. 날 좀 내버려둬. 그냥, 아예 얘기를 안 했으면 좋겠어, 내가 원할 때 말고는. 그냥 툭툭 던지는 얘기들, 다 짜증나.

아 이렇게 쓸때까진 그렇게 내가 짜증나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네. 나는 괜찮아, 내가 내 연애사를 가볍거나 밝게 이야기하는 건 괜찮은데, 남들이 그래도 된다는 건 아니거든. 내버려둬, 아무 말도 하지 마, 그냥. 잘 알지도 못하면서 한 마디 던지느니 그냥 내버려두시라고 좀. 아무 말도 안 하는 게 그렇게 힘든 건 아니잖아?

5. 나의 소녀시대에 대한 좋음과 싫음, 아 나는 소녀시대를 싫어하는 것일까 좋아하는 것일까 너무 혼란스러워. 나는 틀림없이 소녀시대를 싫어하고, 불편해하는데, 나는 왜 계속 소녀시대 무대와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하악대고 있을까, 아아아아아아 난 2ne1이 훨씬 좋고, 그들은 여자들은 불편하게 만들지 않아.

소녀시대는 불편해, 나는 그 아이들을 보면서 내가 여자임을 받아들이는 것이 얼마나 힘들었는지가 자꾸 생각나. 너희들한테는 괜찮은거니, 아저씨들이나 군인동생들을 두고 앞에서 짧은 치마와 하이힐을 신고 너의 판타지를, 지니 for your 'boy'-이런 노래를 부르는 것이 정말 괜찮은거니. 너의 뒷모습 캡쳐는 괜찮은거니, 다리만 훑어도 괜찮니, 정말, 아 뭐 그 아이들이 그다지 그런 거에 상처받거나 감수성이 다칠 정도로 순진할 거란 생각은 하지 않지만 그냥 어린 여자애니까 과거의 나를 동화시키는 거지 뭐

난 고등학교 2학년때까지 내가 여성체라는 사실에 대한 자각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나는 사람으로서 존재한다는 자각만으로도 벅찼기 때문에, 비록 몇몇 선생들과 한 교감은 나를 범죄 성립은 힘들 정도로만 추행했고, 지하철의 아저씨는 날 범죄가 성립하도록 추행했으나, 나는 그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내가 성이라는 것에 대한 자각이 없거나 부족했던 것은 아니지만, 단지 내가 그 와중에서 여성체라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했고, 누군가가 나를 '탐하는' 종류의 성에 내가 해당한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했을 뿐이고.

그래서 난 소녀시대가 불편하다. 그 아이들을 보면 마치 내가 옛날에, 딱 그 시절 그러니까 고등학교 3학년부터 대학교시절, 그때처럼 내가 누군가로부터 내 성별이 여성이라는 이유로 나를 지배할 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할 것 같은,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던 그때를 보는 것 같다.

사실 내가 여성이라는 것에 대해서 성적으로 열패감을(사실 그 전에도 심한 건 아니었지만 솔직히 있긴 있었다) 버리게 된 건 내가 그나마 권력이라는 걸-그러니까, 여자라고 누가 함부로 무시하지는 못할 만한 딱 그 정도의- 획득했을 때인 것 같다. 이제 나를 누군가가 탐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못하겠구나, 누군가가 나를 억누를 수 있을거라는 생각은 못하겠구나, 그런거. 이제 더 높은 사람들이 뭐라고 이야기하더라도 단지 불쾌하고, 그 사람들을 개념이 없고 파렴치하다고 치부할 지언정 열등감이나 수치심은 덜 느낀다.

그런데 소녀시대를 보면 그냥 내가 다시 약한 사람같단 말이지. 그냥 그들은 뭐랄까, 그저 남자들을 위해 존재하는 무엇처럼.....아 그러니까 한 마디로 이야기해서 '꿈도 열정도 다 주고 싶어'라고 노래부르는 게 난 불편하다고. 난 그럴 수 없어, 그러지 않을거야, 나는 연상의 남자를 싫어했었어, 왜냐하면 왠지 나의 부모님같아질 것 같았거든.

아니 우리 부모님은 정말 행복한 커플이고, 우리 가족은 너무 전형적이기 때문에 현실에 별로 존재하지 않는 전형적 행복한 핵가족에 해당함에도 불구하고, 난 그렇게 되면 안 된다는 생각을 했어, 난 가부장에는-비록 우리 어머니는 그것에 매우 행복해하고 계시더라도- 적응할 수 없는 사람인것 같은데, 연상의 남자를 만나면 그렇게 되지 않을까, 나를 귀엽게 보고, 내가 하는 행동들을 이미 해봤기 때문에 나를 더 낮춰보지 않을까, 나를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그런 두려움이 있었어.

그런데 나도 나이가 들고, 연애도 해보고, 그러니까 이제는 지쳐서, 나를 귀여워해주고, 이끌어주고, 이해해주고, 이제는 둥글둥글해진 그런 사람이 좋지만..

6. 그래도 난 아직도 '여자에게 좋은 직업'이라던가, '나는 그 직업은 집에 들어가기도 힘들고, 매일 야근해야하고, 밤샘도 있고, 애는 어떻게 키우고'같은 이야기를 들으면 잘 모르겠다. 싫다.

사람들에게는 인생에 있어서 내 기준과는 다른 기준이 있다는 것을 아주 잘 알고 있지만, 부모님에게서 세뇌되다시피 받은, 직업이란 인생에서 엄청난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직업은 정말 자신이 즐길 수 있는 것을 해야한다는, 그런 가치관이 지나치게 확립되어서인지, 난 그런 얘기를 들으면 불편해진다. 그렇게 공부하고서, 그렇게 노력하고서, 그렇게 힘들었으면서 그런 기준으로 직업을 선택하기 위한 것이었어? 하기사 나에게는 '열정'의 대상인 것이, 다른 사람에 있어서는 그저 직업선택의 일환이라는 점은 당연하고 인정해야 하는 것이겠지만,

그래도 남자가 그런 얘기하면 짜증나. 여자가 얘기하면 자기 기준으로 얘기하는 거니까 오케이, 그런데 남자가 얘기하면 너네는 그래야된다는 거잖아, 내 기준과는 무관하게.

7. 난 포미닛 빼고 모든 걸그룹을 좋아하는데(이제 인정하는구나), 사실 소녀시대도 좋고(싫지만), 난 원덕후고, 2ne1은 너무 귀엽고, 카라는 깜찍하고 뭐 그렇다.

그러다보니 예쁜 여자가 주변에 있으면 꼭 챙겨보고, 확인하는데, 그런 나에 익숙하지 않은 몇 사람으로서부터 재미있는 반응을 얻었다.

'왜, 경계하는 거야?'
'왜, 보고서 나보다 이쁜 거 아냐 이러면서 경계/질투하게?'



이 뭥미;;;; 처음 얘기 들었을 땐 깜짝 놀라고,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이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근데 이후에 그런 반응을 몇 번 더 얻으니까 좀 고민하게 되는 것이 다음과 같은 경우의 수인 것 같다.

(1) 내가 그런 비생산적인 일을 할 정도로(그렇다고 예쁜 여자 챙겨보는 게 딱히 생산적인 것 같진 않지만) 허영끼가 있어보인다.
(2) 여자는 예쁜 여자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비현실적 인식이 팽배해있다.

위 둘 모두인 것 같은데, 세상에, 난 내가 아름답다고 믿는 것과는 별개로, 난 솔직히 내가 아름다움으로 누군가 경쟁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그건 완전히 무리라고. 그러니까 공부하는 거 아냐(....), 난 나 스스로의 아름다움을 인정하는 것에는 모든 비현실적인 현실의 기준은 모두 버리고 바라본단 말이야, 그러니까 난 아름답지만 예쁜 걸로는 솔직히 자신이 없;;다고 이야기해야하는 걸까, 뭐랄까? 아 모르겠다. 그저 놀라울 뿐, 도대체 왜 예쁜 여자들을 챙겨보면서 질투한다는 거지? 왜??;; 정말 비생산적이다;; 내가 그런 사람으로 보인다면 아 뭐랄까 슬프다. 아니 그렇다고 예쁜 여자 챙겨보면서 하악대는 게 생산적인 건 아니지. 아 하여간.

8. 이제 자야지.

by 식연 | 2009/07/27 02:32 | 헛소리 | 트랙백 | 덧글(6)

(어떤) 남자들에 관하여

정말 재수없는 종류의 남자들이 있는데, 자신이 마초이며, 이 현대생활에 잘 적응하여 우월한 사회생활 및 일의 생활을 하고 있다는 사람들이다. 대부분 일은 그럭저럭 하고, 대부분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로 거만하기 때문에 타인이 그에게 나쁜 말을 하지 않기때문에(왜냐하면 해봤자 소용이 없으니까) 자신의 결점이 없다고 착각한다. 거만하다는 말을 들으면 난 우월하다고 만족스러워하거나, 나한테서 흠을 찾으려는 열등감있는 자들의 노력이라고 생각하거나, ㅡ 난 너무나 여성스러운 여자라 그 원인은 도저히 모르겠지만ㅡ 하여간 반성이 없다.

그리고 약한 여자들을 경멸한다. 물론 약하다면 남자들도 경멸하지만, 원래 사람이라면 동족에는 관대해지는 법이다. (게다가 그런 남자들은 자신들의 비합리적인 행태들은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자신이 보기에 여자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행동을 하면 역시 비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왜 여자들은 자신에게 결점이 되는 것들을 앵앵거리며 이야기하는지 모르겠다고, 왜 남녀평등을 부르짖을 땐 어쩌고 자긴 여자라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회피하냐고, 왜 여자들은 전자기기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디자인만 따지고, 미각도 없으면서 비싸다는 커피나 음식은 좋다고 쫓아다니는 실속없는 허영꾼이라고, 대부분 여자들의 취향이 아니라고 알려진, 그러나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야구의 룰, 전자기기나 차의 스펙과 가치, 이런 것에 대해서 모르는 것을 열등하고 비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자기 여자, 자기 가족한테는 매우 잘 한다고 생각하면서 그들에게 자신이 베푸는 온정의 크기만큼 그들을 평가하고 그들의 결점을 찾아내고 바라보면서 즐거워한다. 아마 그들에게 애인, 아내란 평생 '여자'로밖에 존재하지 않을 거라고 난 멋대로 생각했다. 어쩌면 그들의 딸은 아버지의 눈에 '여자'ㅡ성적인 의미가 아니다ㅡ로 보이지 않기 위해서, 약한 존재로 보이지 않기 위해서 노력해야할지도 모르겠다.


내 나이는 얼마 안 되지만 거만한 남자를 수없이 만나본 사람으로서 말하는 건데, 겉으로 얌전하고 순해보이는 남자도 다르지 않다.


(내가 어떤가 궁금하겠지만, 나야 굉장히 우아하고 여성스러워서, 약한 남자에게는 일말의 섹시미도 느끼지 못하고, 동족에게 관대하여 약한 여자에겐 잘해주고-심지어 그들은 섹시하기까지 하다-, 비록 남자들이 화장품종류와 기능에 대해서 모른다고 해도 무시하지 않는, 정치적으로 올바름을 갖춘 완벽한 여자.)
(사실 난 그 마초들을 싫어하지 않는다. 사실 나랑은 꽤나 상성이 맞기 때문에ㅡ나도 거만해서ㅡ 지내기 편한 편이다.)
(내가 여성스러움을 표방하는 것은 그들이 내 삶에 개입하는 게 귀찮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내 외부적 여성성은 내 삶에 참견하길 원치 않는 남자들을 배제하기 위한 수단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by 식연 | 2009/07/03 00:06 | 헛소리 | 트랙백 | 덧글(2)

도대체 이건 언제 입지?ㅇ

<경고: 이하 착샷과 우울하고 짜증섞인 주절거림의 향연이니 피하고 싶은 사람은 피하시길>

도대체 이건 언제 입지? 실용성 없는 옷들을 매우 많이 샀다. 참고로 실용성 있는 옷까지 합쳐서 이번에 산 옷은 총 x십만 원. 앞의 x는 아마 생각하시는 액수가 아닐걸. 난 그냥 이제 내 소비패턴에 대해서 죄책감을 가지는 건 그만할라고. 내가 왜 죄책감을 가져야해? 아무리 생각해도 난 이해가 안 가지만, 소박하고 검소하고, 저렴한 물품의 패셔너블함을 알고, PC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강박관념을 갖고 있어. 됐다고, 난 어차피 옷을 못 입으니까 비싼 옷이라도 사야한다고. 이게 뭐가 비싼 옷이냐, 그 가격이면 난 훨씬 예쁜 걸로 잘 산다고, 완전 아깝다고, 이렇게 이야기한다면 난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어, 저기 난 옷을 못 입으니까 옷이라도 비싼 걸 사면 흥, 이건 비싼 옷이거든, 이럴 수 있잖아? 그런걸로 위안을 삼는거야.\
 
그러니까 너 센스좋은 거 자랑하지 말고 저리가. 왜 사람들은 이런 걸로 다른 사람을 괴롭히는지 모르겠어요, 나라고 비싼 옷 사고 별로 안 예쁜 거 가지고 싶은 거 아니거든요? 내 눈엔 이게 예뻐보여서 샀는데 센스가 없는 걸 어쩌라는 거에요, 그것도 괴롭히는 건거 알고 있지?

뒤에 쓰레빠는 무시하시고.

전체샷이 별로 마음에 안 들어서 일단 가까운 것부터.

명품무늬라고 그러던데 모르겠다, 명품 무늬중에 저런 거 있었나, 나 원래 이런 거 싫어하고, 특히 빨간색은 싫어하는데, 어머니가 너무 예쁘다고 막 사라고 충동질하셨다.

나는 옷 사러 갈 때 진짜 꾸질꾸질하게 하고 가는데, 거기 옷 파는 언니가 나를 이 옷 저 옷 입혀보면서 안경 벗고 화장 하고 꾸미면 진짜 이쁠텐데(*다분히 상술 포함) 왜 이러고 다니냐고 꽤 본인 딴엔 진지하게 안타까워하는거다.

우리 어머니는 또 어느새-비록 꽤 이성적인 분이심에도 이 옷이 마음에 드셨는지- 너무 예뻐서 사야 한다고 하시면서, 내 머릿속에 처박혀서 나오지 않는 대사를 날리셨다.

'아유, 거기 언니도 너 옷 갈아입으러 갔을 때 그러더라, 안경 벗고 화장하고 꾸미면 진짜 예쁠텐데 너~~무 안타깝다고, 근데 안돼~ 화장까지 하고 그러면 남자들이 너무 많이 쳐다볼거야, 때타서 안돼, 얘'


갑자기 내가 (내가 화장하면 나를 많이 쳐다볼) 남자들에게 사과하고 싶어졌다. 그래도 내가 이 나이까지 성형 한번 생각해보지 않은 건 우리 부모님으로부터의 세뇌의 공이 크다. 난 세뇌당하고 있던 거지, 그런 거야.

우리 어머니는 항상 그러셨거든요. 내가 안 예쁘다면 내가 꾸미지 않아서고 내 탓이고, 내 관리소홀이라고, 난 충분히 예쁘고 아름답게 낳아줬다고. 그러니까 외모에 대해서 불평한다는 건 네 게으름이라고

그러니까 포인트는 우리 어머니는 충분히 할 몫을 다 했다는 거. 책임소재가 위 문단의 포인트임.

그런 의미에서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 전체샷과 측면샷도 추가.

저 거울은 절대 짧게 나온다고 단언할 수 있어. 실물은 '낳'을거야, 그렇지 아무렴. 신발은 새로 사야할까보다, 어울리는 게 없어. 밝은 건 은색 뱀피밖에 없는데, 금+은이라니. 오늘 본 초록 깔맞춤보다 끔찍할거야.

부담스러운 측면샷. 그러나 난 올린다. 안구테러라고 생각하면 그냥 넘기세요, 뭐라고 한 소리 하고 가지 말고. 지금 짜증과 슬픔이 머리끝까지 올라와있는 상태니까 마침 그대를 상대로 분풀이를 할 수 있어요.


이걸 혹시나 직장에서 입어볼 수 있을까라는 '비현실적인 희망적인 상상'을 해봤는데

죄송합니다, 꿈도 꾸지 않을게요.




이거 말고 더 비현실적인 옷이 있다. 이걸 올리기 위해 지금까지 포스팅한 거야.

짜잔

막 사죄하고 싶어지는군요. 저걸 어따 입지, 이건 드레스지, 그렇지?

근접샷은

뭔가 엄청 사과하고 싶게 생겼는데, ...이거 실물은 예쁘...ㄹ지도 몰라.. 예뻤는데. 왜 오동통해보이지, 이거 44거든요, 제 생전 처음 사보는 44란 말입니다, 네? 기념비적인 옷인데 왜 오동통해보이는 것이지요,

반품해야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하여간 측면샷

이러함.


모르겠다, 어머니도 이걸 어디다 입나, 꼭 사고싶니, 이러시긴 했는데 이 날따라 더 이상 아무 말 안 하시고 그냥 맘대로 하라고 그러신 것은 내가 불쌍했기 때문인것 같기도 하다. 그냥 생각나면 울고 싶고, 울고 있고, 생각나면 우울해지고 답답하고, 그러니까 생각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그냥 우는 건 그만 하고 더 이상 생각 안 하려고. 답답하다. 근데 내가 왜 울지? 내가 울 일이 아닌데? 지금은 좀 정신을 되찾았는데 그때는 걱정이 되어 울기만 했다.


게다가 오늘은 일 하는데 실수를 했다. 이것만 아니었으면 나름 세심하고 완벽하게(?) 했다고 생각하는데, 아니 내가 1단계->2단계->3단계까지 모두 틀렸었을 줄 어떻게 알았겠어, 나까지 그걸 또 확인해야하는 건가, 내가 왜 안 했지, 할까 말까 고민했는데, 이러면서 막 수치스럽고 짜증나고, 성질나고. 그리고 죄송하고.

죄송합니다, 그때 아팠어요, 열도 있었고요, 밥도 이틀째 굶고 있었거든요, 게다가 사생활에도 문제가 생겼거든요, 이럴 수도 없고.



정말 캐우울하고 짜증나는 포스팅. 이런걸 아름다움 카테고리에 넣다니.

역시 스트레스 해소엔 쓸데없고 예쁜 걸 사는 게 최고죠, 그렇지 않나요?

1년에 색조화장 3번 해보고, 기초화장도 6번 해봤고요, 그리고 그 색조화장은 그나마 모두 백화점가서 받은 제가

디올 여름한정 썸머룩을 샀답니다. 그리고 루나솔 그린코랄도 샀어요.

이런걸 보곤 된장질이라고 해도 되는 거 맞거든요.

by 식연 | 2009/06/24 22:36 | 아름다움 | 트랙백 | 덧글(22)

운동, 패션 관련 잡담 등등


1. 패션

-얼마 전에 스폰지볼 포스팅을 봤다. 연예인은 그닥 관심이 없는 나지만 내가 '팬'이라고 하는 것은 딱 한 명(아니 한 명 더 있을지도)인데 그건 아무로 나미에님(여신님!)

내 외모를 어떠한 연예인외모로 바꿔준다해도 싫지만, 잉그리드 버그만이랑 아무로 나미에님은 기꺼이.......(어차피 아무도 바꾸어주지 않는다)

아 아름다워 미치겠지 않나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니 이건 예쁘고 자시고 이런 거 떠나서 아름다워 아름다워ㅠㅠㅠㅠㅠ


내가 머리를 징그럽게 기르고 있는 것도 아마 아무로 나미에님 머리를 하기 위해서일지도 모르겠지만

난 파마가 안 어울리니까, 그러니까 이런 나를 구제해줄 건 스폰지볼밖에 없다. 당장 결제하자..


난 내 몸매에 꽤 만족하는데, 그래도 살이 막 빼고 싶을 땐 아무로 나미에님을 볼 때인 것 같아......



2. 살이 쪘다.

찐 것이 살인지 여부는 명백하지 않다. 그러나 몸무게는 +1.5kg, 많이 나가기 시작할 시기라고 해도 쫌. 얼마전 -1kg였으니 결국은 +0.5라고 쳐도 되긴 하지만..

운동을 1주일에 2번 정도 다시 시작했다고 저게 다 근육무게일린 없잖아? 역시 살이 찐 거야ㅠㅠ 그런 거야ㅠㅠ 원인은 아무리 생각해도 과자다.

식사가 너무 부실하고 먹고 돌아서면 배가 고프고 허해져서(*학관 백반의 아주 살짝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됨) 자꾸 과자를 먹게 된다. 특히나 한 건 끝내고 나면 혈당이 부족해서 머리가 핑; 그러니까 쌓여있는 과자를 자꾸자꾸 먹어치우게 되니까

난 살이 찌는거지 그런거지ㅠㅠ 그런걸꺼야ㅠㅠ 2주뒤에 다시 측정하긴 하는데, 체지방만 늘었다고 했을 거 같아..권고로는 +3kg였지만 그 중 체지방은 0.4kg밖에 안 되거든.....그러니까 왜 운동했는데 더 나빠지셨어요, 이럴지도..



*해결책

간식을 과자에서 다른 음식으로 대체한다.

한 건 끝내고 나면 도마슈노(이것도 왜 구내매점엔 플레인이 없는지 모르겠지만) 하나 먹고,

출출하면 맥반석 계란(!)을 몇 개 사놓고 그걸 먹겠다, 그리고 스트링치즈랑, 또 닥터유 칼로리바도 사놔야지.

근데 누가 공용간식인줄 알고 꺼내 먹어버림 어쩌지; 그런데 혼자 야금야금 먹는 것도 또 싫고;; 하지만 내 간식들 다 비싸단 말야;


3. 단기 계획

돈은 신경쓰지 말고 막 지르고 스트레스 풀고 살자 일단은.

역시 내가 추구하거나 필요한 패션은 결국 이것으로 정리된다.

초하늘하늘/락시크(!)//////작업복(정장)



역시 난 부자랑 결혼해야겠어. 저걸 구색맞춰 다 입고 살려면.............


4. 누군가가

나에게 널 보면 무슨 걱정이 있나 싶겠다고 했다. 음 의아한데, 그건 주로 나같은 사람이 아니고 다른 사람들한테 쓰였던 것 같은데, 예를 들면 부잣집에 예쁘고 똑똑한 딸. 난 무난한 집에 무난하고 똑똑한(이건 포기할 수 없다!) 딸인데......

그 증거라면 내 학교선배의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난 충격을 받았었다).

난 다 뭐든지 적당해서 좋겠다고, 적당한 키에 적당한 몸매에, 적당한 얼굴에, 인터넷쇼핑몰에서 옷 사도 그냥 다 맞을 것 같고 그렇다고.





............나 이 한 인생, 그 말 듣기 전까진 난 뭐든지 그럭저럭 다 우월하다고 생각하면서 살아왔었는데ㅠㅠ. 왜, 안돼? 나의 나르시즘에 불만있어? 인생은 즐기는 거잖아.


5. 그래도 나르시즘 블로그를 보면 웃긴다.

완전 광장속의 나 증후군에 <에고>가 강한 남성의 블로그들을 보면 미쳐버리게 웃긴다. 근데 난 일상생활에선 그런 사람들하고 꽤 상성이 맞는 것 같다.

내가 여성스러움을 앞세우는 건 사실 귀찮아서인지도 모른다.

by 식연 | 2009/06/06 00:29 | 아름다움 | 트랙백 | 덧글(1)

잡소리 몇 가지

1. 원피스들

난 틀림없이 여름부터 공부를 미친듯이 할 거란 말이야, 그러니까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옷이 필요하겠지? 원피스 하나만 입고 나가면 배도 편하고 코디할 필요도 없고, 그렇겠지? 게다가 시원하고, 통풍도 잘 될거 아냐..그러니까 난 이것들을 질러도 괜찮아..

완전 변명들의 연속. 그런데 왜 인터넷쇼핑몰로(포기한지 오래되었는데) 사고 싶은지 모르겠어..그래 내가 요즘 쇼핑할 시간이 없긴 하지? 그래도 이건 상세샷이 자세히 나와있으니까 괜찮을거야, 그렇겠지?

원피스들을 위한 변명들. 그런데 우리 어머니가 인터넷으로 사는 걸 너무 싫어하시고, 게다가 저렴한 가격의 옷을 내가 입는 걸 좀 싫어하신다. 좀 고민됨..입고 다니는 거 알면 진짜 싫어하실 텐데;;; 그리고 한철 입고 말 건데 몇 만원 들이기가 좀 아깝다.


2. 자살

(애도의 뜻을 표함)

(내가 애도의 뜻을 표함과는 별개로)

그 분과 무려 소크라테스의 죽음을 같은 선상에 놓고 보는 것은 정말 무리다.
(기꺼이 독배를 마신 소크라테스와 +++이라는 글)


저기 소크라테스는 자신이 민주사회이자 법치국가에서 태어나고 자랐고 그 사회를 비판했지만 탈퇴하지 않을 정도로 이 나라의 규칙을 지켜왔기 때문에, 그 나라의 규칙이 자신에게 죽음을 명한다면 나는 그 규칙을-지금 설사 나에게 죽음을 명한다고 하더라도!- 회피하지 않겠다,

이런 거거든요.. 그 장절함은 제 졸렬한 문장 몇 개로 표현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이 장절함을 이해할 수 없겠지만,


내 개인적인 인간에 대한 호오와 별개로, 좀 너무 무리한데다가 되려 반대되는 비교야..... 음 그러니까 말이야.....소크라테스는.......




+++의 자살은 운명이다. 그러나 그의 죽음은 정확히 소크라테스의 죽음 같은 것이다. 사람들이 자신을 돌보지 않고 살고 있음을, 그래서 자신과 나라를 모두 망치고 있음을, 게으른 말에 붙어 다니는 등에처럼 윙윙거리며 깨우치는 것을 자신의 운명으로 생각했던 소크라테스, 그러나 바로 그 때문에 당대의 주류와 권력자들의 미움을 받았고 동료 시민들로부터 오해를 받았던 소크라테스, 그러나 악법도 법이라고 믿어서가 아니라 자신의 삶을 너무도 사랑했기 때문에 그리고 자신의 운명적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삶을 포기하고 기꺼이 독배를 마셨던 소크라테스, 인간 +++은 바로 오늘 이 땅의 소크라테스인 것이다.





내가 그 분의 죽음을 어떻게 평가하건간에, 이 비교만은 존재할 수 없는 비교이다.

딱 <소크라테스의 변명> 그 편 하나만 읽었더라도 이런 건 못 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정말 뭐랄까 그 분의 정치인생과 철학과 반대된다고 보이기 때문에...저.....좀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소크라테스가 독배를 마신 것은, 전혀 달라....내가 그 장절함을(이렇게 표현하면 그 분의 죽음이 장절하지 않다는 이야기가 되겠으니까 표현을 바꾸자면), 그 장절함의 종류를, 도저히 내 언어로 이해시킬 수 없겠지만......전혀 다른 종류의 일이라고.....

......이건 절대 내 개인적인 호오와는 별개의 문제라니까........................아무도 그렇게 믿지 않겠지만.


그래도 애도를 표하는 바.

하지만 그 기사는 도저히 넘어갈 수가 없는 기사였다.

그러니까 혼자만 끄적입니다. 흑 또 링크수 날라가는 소리 들린다.

(근데 누군가 불쾌해하신다면 정말 죄송합니다. 불쾌하게 하려는 의도는 아니었습니다. 제가 소크라테스의 죽음이 어떤 것이었는지 잘 이해시키지 못해서 그러는데요,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다른 편들도 모두 합쳐서 읽어보면, 제 말이 무슨 말인지 납득하실 것 같다고 믿습니다. 호오의 문제가 아니고요, 가치평가의 문제라기보단, 정말 달라요;;; 정말 달라요ㅠㅠㅠ)

(게다가 정말로 소크라테스는 악법도 법이라고 믿어서 독배를 마신 거 맞거든요;;;;;;;;;;자신의 운명적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서 마신 게 그거고요...이게 분리되는 게 아니란 말입니다.

그러니까, 소크라테스의 신념과 그 분의 신념은 다를 거라는 얘기에요, 그런데 그 분의 삶과 소크라테스의 삶은 유사할 수 있어요, 하지만 그 분의 죽음과 소크라테스의 죽음만은 완전히 다릅니다.)

by 식연 | 2009/06/02 00:26 | 헛소리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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